병목 현상 예시 (이미지=intel)

전체 시스템의 성능은 가장 약한 고리에 의해 결정된다. 여기서 가장 약한 고리를 병목(Bottleneck)이라 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그 병목 현상이다.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은 메모리 분야에서는 세계 최강이지만, 나머지 영역에서는 취약한 고리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AI 시대라는 거대한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할 위험에 처해 있다.

2025.12.10일,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AI 시대, 반도체산업 전략」을 발표했다.

취약한 고리들(병목)을 해소하여, AI 시대에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시스템)의 초격차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즉, 메모리 초격차를 유지/확대하는 동시에 AI 시대, 대한민국의 성장을 제한하는 비메모리(시스템반도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의 해외 의존, 반도체 인재 부족, 수도권 집중 병목을 해소하는 시스템 강화 전략이다.

첫째, 선택과 집중으로 경쟁자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확보한다.

이를 위해 기존의 강점 분야인 메모리, HBM에서 경쟁 우위를 초격차로 확대,

AI 반도체, NPU, PIM, 화합물 반도체, 첨단 패키징 등 미래 성장 동력 분야에 자원(R&D)을 집중 투입하여 새로운 격차를 창출,

전력, 용수 등 필요한 인프라는 정부가 책임지고 구축하여 기업 성장을 뒷받침한다.

둘째, 시스템반도체, 팹리스, 소부장 해외 의존 등 약점을 인식하고, 이를 보완하여 전체 산업의 자생력을 높인다.

이를 위해 수요와 공급을 연계하여, 수요 기업이 팹리스를 끌고, 파운드리가 팹리스를 미는 협업 구조를 구축하여 상생 기반을 마련,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방반도체, 미들테크 분야의 기술 자립을 위한 범부처 협력 및 투자 실행,

국산 반도체 우선 구매 제도를 도입하여 초기 시장을 보장,

핵심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 및 글로벌화를 위한 한국형 IMEC 프로젝트(트리니티팹)를 추진한다.

셋째,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산업의 핵심 자원인 인재(Human Capital)를 키우고, 지식의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이를 위해, 기업 참여형 반도체 대학원대학 설립을 통해 밸류체인 전반의 석/박사급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

글로벌 선도기업의 연구거점을 유치하고, 국내외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최신 지식의 유입 및 확산,

특성화 대학원/아카데미를 단계적으로 확대하여 인력 양성 시스템의 규모와 질을 동시에 확보한다.

넷째, 수도권 집중의 비효율성을 해소하고, 지역별 특성화된 혁신 거점을 키워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이를 위해, 향후 첨단산업 특화단지 신규 지정은 지방에 한정,

지방 투자에 대해 인프라, 재정, 규제 완화 등에서 우대 지원하여 지방 투자 유도,

광주의 첨단 패키징, 부산의 전력반도체, 구미의 소재 부품 허브를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로 이어 새로운 생산 거점을 형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