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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이 일상화된 시대와 소방산업
  • 이창운 기자
  • 등록 2024-07-09 01:44:06
  • 수정 2024-08-02 1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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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을 예방, 대비, 대응, 복구함으로써 국민들의 생명과 재난을 지키는 국가 필수 산업

소방산업 현황(22년 기준)(이미지=소방청)

24.6.24일 경기 화성에 위치한 리튬전지 제조기업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23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에 따르면 사망자 23명은 한국인 5명(남성 3명, 여성 2명), 중국인 17명(남성 3명, 여성 14명), 라오스인 1명(여성)으로 최종 확인됐다.


기업의 보여주기식 점검과 대비가 낳은 역효과라는 지적과, 기술 및 사회 변화가 가져온 신종 화재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미리미리 키우지 못했다는 질책의 목소리도 들린다.


소화기, 경보기 등 소방용품이나 소방차 등 소방장비는 평상시에 작동 대기 상태로 있지만,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반드시, 정확하게, 완벽한 성능으로 작동되어야 하는 특수 산업 분야다.


우리나라의 22년 기준, 소방산업 규모는 수출 1.64억 달러, 수입 1.66억 달러 등 총 3.3억 달러로, 전체 수출 555억, 수입 606억 등 총 1,161억 달러의 0.3%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화재 등 재난을 예방, 대비, 대응, 복구함으로써 국민들의 생명과 재난을 지키는 국가 필수 산업이다.


소방산업 특수분류체계에 따르면 소방산업은 소방 설계업, 소방 공사업, 소방 감리업, 소방 관리업, 방염업, 소방 제조업, 소방 도매 및 소매 등 7개로 나뉜다.


△ 소방산업 특수분류체계

ㅣ 소방 설계업 : 전문 소방시설 설계업, 일반 소방시설 설계업

ㅣ 소방 공사업 : 전문 소방시설 공사업, 일반 소방시설 공사업

ㅣ 소방 감리업 : 전문 소방공사 감리업, 일반 소방공사 감리업

ㅣ 소방 관리업 : 소방시설 관리업

ㅣ 방염업 : 방염용품 제조업, 방염 처리업

ㅣ 소방 제조업 : 경보기류 제조업, 소화기류 제조업, 기계류 제조업, 기타 소방용품 제조업, 소방차량 제조업, 기타 소방장비 제조업, 위험물 저장용품 제조업

ㅣ 소방 도매 및 소매업 : 소방용품 도매업, 소방장비 도매업, 소방용품 및 장비 소매업


소방 제조업은 소방용품이나 소방장비에 대한 형식승인(법정의무, 안전 분야), 성능인증(법정임의), KFI(Korea Fire Institute) 인증(민간), KFAC(Korea Fire-Fighting Apparatus Certification) 인증(법정임의)이 필요하다.


△ 인증제도

ㅣ 인증(認證, Certification)은 제품, 서비스, 시스템, 자격 등이 규정된 요구사항에 적합하다고 보증하는 것이다. 시험(Testing)은 규정된 요구사항에 따라 특성을 확인하는 것이고, 검사(Inspection)는 규정된 요구사항에 대한 적합성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고, 인증(Certification)은 규정된 요구사항이 충족되었음을 보증하는 것이다.

ㅣ 인증 대상에 따라 제품 인증, 서비스 인증, 시스템 인증, 자격(인력) 인증 등으로 구분되며, 인증은 인증, 형식승인, 검정, 지정, 허가 등 다양한 용어로 표현된다.

ㅣ 법적 근거 유무에 따라 법정인증과 민간인증으로 나뉜다. 법정인증은 강제성 유무에 따라 다시 강제인증(법정의무)과 임의인증(법정임의)으로 나뉜다.


소방시설 관리업은 국내와 국외 모두 소방 관련하여 요구되는 인증은 없으나, 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인 ISO 9001과 환경경영시스템 인증인 ISO 14001 취득이 권장되고 있다.


△ ISO 9001

ㅣ ISO(the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 국제표준화기구)에서 정한 품질경영시스템(Quality Management System, QMS) 요구사항이다. QMS란 제품/서비스에 대한 품질보증, 고객 만족, 이해관계자의 요구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ㅣ 현재 ISO 9001:2015와 KS Q ISO9001에 따라 규격 인증(Certification)이 시행되고 있다.

ㅣ ISO 9000:2015는 품질경영시스템의 개념을, ISO 9001:2015는 품질경영시스템의 요구사항을, ISO 9004:2018은 품질경영시스템의 성과개선지침을 다룬다.

ㅣ 제조, 건설, 서비스 등 민간부문과 지방자치단체, 학교, 공공기관 등 공공부문까지 모든 분야의 모든 조직이 인증을 받을 수 있다.

ㅣ 자체 품질경영시스템 구축 후 한국인정지원센터(Korea Accreditation Board, KAB)나 외국 인정기관에 등록된 인증기관(Conformity Assessment Body, CAB)의 적합성 평가를 거쳐 인증을 받을 수 있다.


△ ISO 14001

ㅣ ISO 9001과 함께 대표적인 경영시스템 인증 규격이다.

ㅣ ISO에서 정한 환경경영시스템(Environmental Management System, EMS) 요구사항이다. EMS란 환경측면을 체계적으로 식별, 평가, 관리 및 개선함으로써 환경 위험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ㅣ 현재 ISO 14001:2015와 KS I ISO14001에 따라 규격 인증이 시행되고 있다.

ㅣ 제조, 건설, 서비스 등 민간부문과 지방자치단체, 학교, 공공기관 등 공공부문까지 모든 분야의 모든 조직이 인증을 받을 수 있다.

ㅣ 자체 환경경영시스템 구축 후 한국인정지원센터(Korea Accreditation Board, KAB)나 외국 인정기관에 등록된 인증기관(Conformity Assessment Body, CAB)의 적합성 평가를 거쳐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소방용품, 소방장비 등은 왜 일반 제품과 달리 까다로운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할까. 화재가 발생했을 때 반드시, 정확하고, 완벽하게 작동하는 성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확보된 성능이 화재로부터 인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방청은 아리셀 화재 사건 이후인 24.7.1일, 기술 변화가 가져온 신종 화재인 리튬전지 및 금속 화재 진압에 필요한 소방용품 등의 인증 기준 및 형식승인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시장경제 원칙에서 벗어나 응원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기업이 보여주기식에서 벗어나 자체 안전 점검과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대비를 실제로 할 수 있도록 하는 당근과 채찍도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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