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11.20일, 한국과 이집트는 양국 회담의 성과를 공동으로 발표했다.
과거의 느슨한 협력 관계가 '공동협력 파트너십(Cooperative Partnership)'이라는 이름 아래,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수준으로 격상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다.
이는 단순한 우호 관계 증진을 넘어, 한국은 아프리카 및 중동 진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로 이집트를, 이집트는 국가 발전 계획인 '이집트 비전 2030'의 전략적 파트너로 한국을 선택했음을 보여준다.
한국의 목표는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체결로 경제 안보 강화 및 다변화, K-방산 수출 거점 확보 및 다변화, K-소프트파워 확산이고,
이집트의 목표는 CEPA 체결로 지식 기반 경제로 전환, K-방산으로 국방력 강화, 중동 지역 리더십 확보에 대한 한국의 지지다.
△ 이집트 비전 2030(Egypt Vision 2030)
ㅣ 이집트가 중동 지역 강국을 넘어 글로벌 경제 및 외교 무대의 중심 국가로 자리매김하려는 야심 찬 계획이다.
ㅣ 포괄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SDGs)을 위해, 경제-환경-사회통합 3대 분야(Dimensions) 및 10개 목표로 구성되어 있다.
ㅣ 경제 분야는 지식 기반 경제로 전환, 경제 안정성 확보, 포괄적 성장이 목표다. 핵심은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외국인 직접 투자(FDI) 유치,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일자리 창출이다.
ㅣ 환경 분야는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환경 보장이 목표다. 물/에너지 같은 희소자원 효율성 극대화, 신재생 에너지 확대, 새로운 행정수도 건설이다.
ㅣ 사회통합 분야는 균등한 기회 제공, 삶의 질 향상, 사회적 통합이 목표다. 핵심은 양질의 교육으로 인적 자본 개발, 인구/건강 관리, 사회 안전망 확대, 문화산업 발전이다.
한국과 이집트가 서로를 전략적 파트너로 선택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이유는 「한-이집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교육 협력 MOU」, 「문화 협력 MOU」, 「K-9 자주포/FA-50 고등훈련기/천검 대전차 미사일 방산 협력」에 담겨있다.
아래는 공동 발표문 전문이다.
「한국–이집트 공동 발표」
2025.11.20.
이재명 대통령
존경하는 알시시 대통령님,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집트 국민 여러분, 이렇게 방문을 환영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대한민국과 이집트는 이제 완전히 새로운 협력 관계를 구축하게 될 것입니다.
앗-살람 알라이쿰. 여러분, 반갑습니다.
한국-이집트 수교 30주년을 맞아 이집트를 공식 방문하게 돼서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저의 방문을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주신 알시시 대통령님 그리고 모든 관계자분들, 이집트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국과 이집트 양국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그간 경제, 문화, 교육 등 다방면에서 상호 존중과 신뢰를 기반으로 긴밀하게 협력해 왔습니다.
오늘 저와 알시시 대통령님은 수교 30주년을 맞아 그간의 양국 관계를 되짚어 보고, 앞으로 평화‧번영 그리고 문화 융성을 위해 ‘공동협력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러한 공동의 인식을 바탕으로 미래 세대의 발전을 위한 협력의 기반을 더 공고하게 하고, 함께 문화 강국으로서 외연을 넓히고, 한반도와 중동 평화를 위한 연대를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오늘 회담의 주요 결과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한국과 이집트는 ‘평화 촉진자’로서 한반도와 중동을 포함한 국제평화에 함께 기여하기로 하였습니다.
우리는 최근 한반도 및 중동의 상황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하였습니다. 알시시 대통령께서 한반도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우리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이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는 이집트가 가자지구 휴전과 재건, 나아가 중동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하고, 우리 정부도 가자 난민이 겪는 인도적 위기 해결을 위해 이집트와 계속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우리는 한반도와 중동지역 평화를 위한 서로의 역할을 지지하며, 동시에 국제평화를 위해 계속 연대하기로 하였습니다.
둘째, 양국 간 경제‧사회 분야 협력을 확대할 기반을 마련하였습니다.
이집트는 북아프리카 최대 제조업 기반국이자 아프리카·중동·유럽을 잇는 핵심 허브입니다. 대한민국은 성공적인 발전의 경험과 다수의 글로벌 기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 양국은 양국 간 경제 협력이 갖고 있는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하였습니다.
이러한 공통 인식을 바탕으로 경제 협력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한-이집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추진하기로 하였습니다. 세파(CEPA)는 광범위한 경제 협력을 뒷받침할 중요한 제도적 기반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양국 간 세파(CEPA) 협상이 조속히 개시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양국은 경제자유구역에 대해서도 교류와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하였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한-이집트 사회보장협정」이 타결된 것을 환영하였으며, 양국 국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늘려 나갈 수 있도록 조속히 협정을 체결하자는 점에 뜻을 모았습니다.
셋째, 교육 분야에서 상생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하였습니다.
우리는 사회의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에 있어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공감하였습니다. 특히 알시시 대통령께서는 한국이 교육을 통해 번영을 이루어 낸 점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하였습니다. 이러한 공동의 인식이 있었기에 이번 방문을 계기 삼아 양국이 「교육 협력 MOU」을 체결할 수 있었습니다. 과학 교육, 한국어 교육, 직업기술 교육 및 교육의 디지털 전환 등 여러 분야에서 양국은 앞으로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게 될 것입니다.
교육 분야에서 축적해 온 전문성과 경험을 함께 나누며, 양국의 교육 현장이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넷째, 문화 강국인 한국과 이집트 간 문화 협력의 지평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이집트는 중동지역 문화 콘텐츠의 선도국인 동시에 K-드라마, K-팝, 한식, 한국어 등 K-콘텐츠의 인기가 매우 높은 국가입니다. 우리는 양국 관계 발전에 있어 양국 국민 간의 문화적 교류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 공감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양국은 「문화 협력 MOU」를 체결하여 시청각예술, 공연예술, 출판, 박물관 및 도서관 등의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문화 교류가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더 많은 이집트 국민들이 K-콘텐츠를 접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물론 대한민국 국민들도 이집트 문명에 대해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갖게 될 것입니다.
다섯째, 방산 분야에서 호혜적인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저는 K-방산이 전 세계로부터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하고, K-9 자주포 공동 생산으로 대표되는 양국의 방산 협력이 앞으로 FA-50 고등훈련기 그리고 천검 대전차 미사일 등으로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알시시 대통령께서는 한국의 높은 방산 기술력에 대해 신뢰를 갖고 있으며, 공동 생산 등 호혜적 협력이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하셨습니다.
다시 한번 알시시 대통령님의 환대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양국이 함께 논의한 방안들에 대해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착실한 후속 조치를 이행해 가도록 하겠습니다.
덧붙여서 우리 대통령님과 제가 대화하는 과정에서 양국의 협력이 실천적으로 조속하게 실행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대통령비서실장을 중심으로 한 직접 소통 라인을 만들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신속하게 현실적으로 만들어 나가기로 하였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내년 우리 대통령께서 방문을 해 주신다면 10년 만에 대한민국을 다시 찾는 것인데, 10년간 대한민국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를 직접 눈으로 함께 확인하시고, 어떻게 한국과 이집트 간의 협력을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진행할 것인지를 조속하게 토론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