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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직류배전망(MVDC) 청사진, 한국이 그린다
  • 이창운 기자
  • 등록 2024-05-20 23:12:21
  • 수정 2024-05-20 23:2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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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이 제안한 ‘중전압직류 배전망 기술’, 국제표준화기구(IEC) 백서 주제로 채택

중전압직류(MVDC) 배전망 개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전기전자분야 국제표준화기구인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International Electrotechnical Commission)의 미래 표준화 방향을 결정하는 백서(White Paper) 주제로 우리나라가 제안한 ‘중전압직류 배전망 기술’이 채택되었다고 밝혔다.


신재생에너지 활용을 위해 설비와 용량을 늘리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효율이다.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존과 다른 송배전 시스템이 필요한데 여기에 요구되는 기술이 바로 MVDC다. 중전압직류(MVDC, Medium Voltage Direct Current) 배전망은 고압직류(≧100 kV) 선로와 저압직류(<1.5 kV) 지선을 연결하는 직류배전망으로, 에너지 전환에 따른 수요 증가 등에 따라 ‘29년 세계 시장규모가 약 15조원으로 예상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신재생에너지(연료전지, 태양광 등) 접속이 쉽고 전송 효율 증가, 동일 전송 용량을 갖는 교류 배전설비 대비 크기(1/2이상 감소) 및 전자기파 발생 감소, 전기차 급속충전 설치,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확대 등 DC 부하사용 증가에 대응 용이, 전력과 전압 제어가 자유로워 망 이용률 증대 및 전력품질 향상이 가능하다.</p>


IEC는 세계무역기구(WTO)에 의해 인정된 국제표준 기구로, 회원국 간의 전기전자 산업 및 관련 기술에 대한 표준개발과 적합성 평가(시험인증제도 상호인정) 등에 대한 국제협력을 위해 1906년 설립되었다. '23년 기준, 국제표준 개발을 위해 기술위원회(Technical Committees) 106개, 분과위원회(Subcommittees) 113개, 시스템위원회(Subcommittees) 7개가 운영되고 있다.


IEC는 표준백서를 통해 전기전자분야 첨단기술 트렌드를 예측하고 시장 수요를 분석해 미래 유망기술의 표준화 방향을 결정하는데, 이번 주제 채택으로 우리나라가 2025년도 IEC의 백서 발간을 주도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차세대 핵심기술인 ‘중전압직류 배전망 기술’의 국제표준화 추진에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고 나아가 2029년 약 1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시장의 선점에 기여할 수 있게 되었다. 


IEC는 매년 1개의 차기표준화 대상과제를 공모한 후 투표를 통해 선정하는데 올해는 중국이 제안한 2개의 주제와 치열한 경쟁 끝에 우리나라가 제안한 주제가 채택되었다. 이는 국표원, 한국전력, 삼성디스플레이, 한국전기연구원 등이 원팀으로 협업하여 얻어낸 결과이며, IEC 백서 주제 채택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2020년 백서 주제로 ‘양자기술’을 제안하여 채택되었고, 이후 우리 주도로 백서 발간(’21) 및 국제표준화기구 공동기술위원회(IEC/ISOJTC3(양자기술))를 설립(’23.12월)하였으며, 한국인 의장(전주대 이해성교수)을 배출(’24.2월)한 바 있다.


진종욱 국표원장은 “이번 IEC 백서 주제 채택은 치열한 국제표준화 경쟁 속에서 민․관 협업을 통해 우리나라의 위상을 보여준 성과”라면서, “향후 관련 기업, 학계 및 연구소 등 국내 전문가가 참여하는 특별 작업반을 구성해 우리 기술이 IEC 표준백서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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