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평채 발행 내역 (이미지=더THE인더스트리 신문)
정부가 25.10.23일(목), 총 17억 달러(약 2조 4천억 원)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이하 외평채)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외평채는 환율 안정을 목적으로 정부가 외화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이번 발행은 달러화 채권 10억 달러와 엔화 채권 1,100억 엔(약 7억 달러)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특히, 이번 외평채 발행은 한국 경제에 대한 국제 시장의 높은 신뢰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역대급 낮은 금리로 발행 성공
가장 주목할 점은 달러화 외평채의 경우, 역대 최저 수준의 가산금리를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미국 국채 금리에 17bp를 더한 낮은 금리로 발행에 성공했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우리나라 정부 채권을 세계 최고의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안전하게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엔화 외평채 역시 1%대의 낮은 금리로, 지난해 발행 때보다 더 낮은 가산금리를 기록했다. 채권 발행 시 가산금리는 발행국인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과 신용도를 반영하는 지표인데, 이번 최저 금리 경신은 최근 우리 경제 상황과 정책 방향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 bp (베이시스 포인트, Basis Point)
ㅣ 1 bp는 0.01%p를 의미한다. 즉, 1%는 100 bp와 같다.
ㅣ 금리나 채권 수익률 등 아주 미세한 변동도 중요하게 다루는 금융 시장에서 정확한 수치 변화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된다.
△ TONA 미드스왑
ㅣ TONA (Tokyo Overnight Average Rate)는 무위험 지표금리(RFR, Risk-Free Reference Rate) 중 하나로, 일본 은행 간의 자금 거래에 적용되는 평균 금리를 말한다.
ㅣ 미드스왑 (Mid-Swap)은 스왑 거래에서 변동 금리(TONA)를 주고받을 때, 그에 상응하는 고정 금리를 '매수 호가(Bid)'와 '매도 호가(Ask)'의 중간값(Mid)으로 산출한 것이다.
ㅣ TONA 미드스왑 금리란 엔화 시장에서 위험을 고려하지 않은 기본 금리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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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액 크게 확충
이번 발행으로 정부는 외환보유액도 크게 늘렸다. 올해 상반기에 발행한 14억 유로 규모의 유로화 외평채와 이번 발행분을 합쳐 올해 총 34억 달러 규모의 외평채를 성공적으로 조달했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 1998년 외환 위기 당시 40억 달러 발행 이후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특히, 정부는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외환보유액을 충분히 확보하는 동시에, 올해 11월 만기가 돌아오는 외평채 상환 재원도 미리 마련하는 효과를 얻게 되었다.
'G3 통화' 외평채 사상 최초 모두 발행
또 다른 의미는 한국 정부가 사상 최초로 달러, 유로, 엔 등 세계 3대 기축통화(G3 통화)로 표시된 외평채를 한 해에 모두 발행했다는 점이다. 이는 세계 3대 주요 금융시장 모두에서 한국 외평채에 대한 투자 수요가 견고함을 확인시켜 주었으며, 외환보유액의 통화 구성을 다양화하는 데도 기여했다.
민간부문의 외화 조달에도 긍정적 영향
정부는 이처럼 우수한 조건으로 G3 통화 외평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함으로써, 앞으로 국내 기업이나 금융기관이 해외에서 외화를 빌릴 때 더 좋은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기준(벤치마크)을 제시해 전반적인 외화 조달 여건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