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가 개운산 근린공원 내 불법 무단 점유 시설을 주민의 여가 활동을 위한 “개운산 여름향기정원”으로 조성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개운산 근린공원은 아름다운 풍경과 상대적으로 쉬운 접근성으로 많은 시민이 찾는 주요 산책로다. 그러나 공원 내 불법 배드민턴장, 노후 야외 운동시설 등 공원 경관을 훼손하는 공간으로 변질되어 방문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에 구는 지난 3월 마로니에 마당 인근(종암동 산2-62) 해당 시설에 대한 자진철거 명령 및 행정대집행 영장 발부 등의 관련 절차를 통해 무단 점유 시설의 철거를 완료했다.
이 공간에 교목 및 관목 7종 316주, 수국 등 초화류 25종 4,341본을 심어 사계절 매력을 발산하는 “여름향기정원”을 조성했다. 정원 주변에는 쉼터와 그늘막, 테이블 등의 편의시설을 조성해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세대가 정원을 느끼며 사계절 소풍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정원을 배경으로 특별한 순간을 남길 수 있도록 포토존도 마련했다. 구는 정원을 유아숲 및 숲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의 운영공간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사계절 다채로운 색의 변화를 느낄 수 있고, 특히 여름철에는 수국향기가 가득한 매력적인 정원으로 꾸며 많은 주민이 찾는 핫플레이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녀와 함께 정원을 찾은 방문객 김** 씨(종암동, 31)는 “낡은 체육시설이 차지하고 있던 공간이었는데 가족과 도시락을 싸서 소풍을 올 정도로 아름다운 명품 휴식처로 변신했다”면서 “이 공간을 조성한 공무원들의 노력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개운산은 구의 중심에 위치하고 접근성이 좋아 구민으로부터 인기가 높지만 불법 점유 시설로 불편이 컸다” 면서 “이 공간을 주민께 돌려드리기 위해 오랜 고민과 노력 끝에 꽃과 나무를 보며 휴식하고 힐링할 수 있는 여름향기정원으로 조성했다”며 “여름향기정원을 포함한 개운산이 방문객에게 재충전과 치유를 안기는 복합 녹색 복지공간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