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가 1월~6월의 도서 판매 데이터로 분석한 24년 상반기 독서 트렌드를 발표했다.
남성 독자들, 세대별 남성 독자들 그리고 전체 독자들의 독서 트렌드가 어떻게 다른지 살펴볼 수 있다.
▲ 1020세대
ㅣ 불안정한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자아들의 이야기를 많이 찾았다. 다자이 오사무(Dazai Osamu)의 ‘인간 실격’,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의 ‘데미안’, 알베르 카뮈(Albert Camus)의 ‘이방인’ 등이 10위권 내 자리했다.
△ 인간 실격
ㅣ “우리는 스펙을 쌓기 위해 피로한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일을 하기 위해서 적절한 스펙이 요구되는 것은 마땅합니다. 하지만 불필요한 스펙을 쌓느라 불필요한 경쟁을 해야만 하는 게 문제입니다. 그래서 정작 인간이 되기 위한 스펙을 탐색하고 배워볼 기회마저 놓치고 맙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인간이 되기 위한 스펙을 쌓을 수 있을까요? 인간으로 태어난 우리에게 인간이 되기 위한 스펙이 따로 있을까, 의문스럽지만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에서 한 가지 방법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소설에 나오는 것인데 희극 명사, 비극 명사 알아맞히기 놀이입니다.”
-서평가 임재청-
△ 데미안
ㅣ “인간에게 있어 자기 자신에게 다가서는 일보다 더 어려운 일은 없다.”는 데미안의 말처럼, 나는 어쩌면 평생 알을 깨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성찰할 기회조차 갖지 않는다면 마지막 죽음을 앞둔 순간에 반드시 후회할 것 같다.
우리는 세상의 많은 일들을 놓고 고민하는 데 그토록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왜 나를 놓고 고민하는 데는 인색할까. 헤세가 ‘데미안’을 발표한 때는 1919년, 마흔을 갓 넘은 나이였다. 그는 ‘데미안’ 서문에서 “나는 내 마음속에서 절로 우러나오는 삶을 살려 했을 뿐이다. 그것이 왜 그리 어려웠을까?(I wanted only to try to live in accord with the promptings which came from my true self. Why was that so very difficult?)”라고 고백했다. 마흔을 앞둔 나는 절로 우러나오는 삶을 절실히 원한다.
- ‘마흔, 고전에게 인생을 묻다’, 이경주/우경임 공저 -
△ 이방인
ㅣ “‘이방인’에서 말하는 부조리 중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내 삶에서 나는 빠져있다는 거예요. 나는 구경꾼이 되어있고 다른 사람들이 ‘내가 누구인지’ ‘내가 어떤 일을 했는지’ 말하는 거죠. 나의 탄생이나 죽음과는 관계없이 세상은 돌아가고 있고, 내 삶의 재판에서조차 나는 빠져버리고 다른 사람들이 왈가왈부하고, 문득 내가 낯선 공간에 와 있다는 느낌을 받고, 그런 모든 것들이 부조리예요.”
- 소설가 함정임 -
▲ 3040세대
ㅣ 중국 작가 류츠신(Liu Cixin)의 ‘삼체(The Three Body)’, 전민희 작가의 ‘룬의 아이들-블러디드7’ 등 SF/판타지를 많이 찾았다. 3040세대의 이 분야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1% 증가했다.
▲ 5060세대
ㅣ 아일랜드 작가 클레어 키건(Claire Keegan)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에 열광했다. 21년 출간되었고 22년 부커상(Booker Prize) 최종 후보에 올랐다.
△ 부커상(Booker Prize)
ㅣ 영국에서 출판된 영어 소설을 대상으로 그해 최고 소설을 가려내는 영국의 문학상이다. 스웨덴의 노벨문학상(The Nobel Prize in Literature), 프랑스의 공쿠르상(The Goncourt Prize)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