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는 지난달 28일 호텔 취업을 희망하는 중장년 ‘취준생’43 명과 직원을 구하는 호텔 17곳의 면접을 주선했다.
서울중장년내일센터에서 오전, 오후 두 차례에 나눠 진행된 면접에는 평균나이 56세의 취업 희망자들이 아들, 딸 벌의 면접관 앞에서 젊은이들 못지않은 취업 의지를 불태웠다.
면접에 참여한 이들은 중구가 서울중장년내일센터와 공동으로 진행한 호텔종사자 양성과정 수료생으로 지난 6월 20일부터 30시간에 걸쳐 호텔 직무 이론 및 현장실습을 마쳤다.
앞서 중구는 서울시내 호텔을 대상으로 구인 수요와 채용 조건 등을 사전 조사했다. 롯데호텔, 웨스틴조선, 그랜드 하얏트, 호텔스카이파크, 로얄호텔 등 17곳이 채용 참여 의사를 밝혀왔다.
이를 통해 객실관리(룸메이드), F&B(식음·연회파트), 조리 보조 분야의 일자리 95개가 확보됐다.
이후 구는 확보한 일자리에 맞춰 직무교육과 면접을 진행했다. 일하고 싶은 호텔 여러 곳에 교차 지원할 수 있어, 이날 총 98건의 면접이 이뤄졌다.
중장년층 직원을 뽑는 면접 현장에서 호텔관계자의 주된 관심사는 취업 준비생의 ‘건강 상태’와 ‘업무의 지속 가능성’이었다.
한 면접관은 “호텔 업무의 노동강도가 무척 센 편이라 출근한 지 하루 이틀 만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라면서, “중구가 취업 의지가 있는 주민들을 모집해 직무교육을 시켜주니 인력난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라고 전했다. 이날 면접 결과는 7월 초 발표될 예정이다.
중구가 호텔종사자 양성교육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처음 운영한 사업에서는 수료생 73명 중 11명이, 올해 1분기에는 63명의 수료생 중 23명이 롯데호텔 서울, 호텔PJ, 워커힐호텔, 로얄호텔, 신라스테이 등에 합격했다.
수료자 중 미취업자에 대해서도 전담 상담사를 지정해 취업할 때까지 지속적인 상담과 알선을 지원하고 있다.
3분기 중구 호텔종사자 양성과정은 오는 9월 마련될 예정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호텔종사자 양성과정은 관광자원이 풍부한 중구의 특성과 수요에 기반한 맞춤형 일자리 사업” 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자원의 역량을 총 동원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다양하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