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가 지난 1일부터 시작한 16개 동별 대표 경로당 ‘어르신 현장 소통’을 11일 마무리했다. 여름철 무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경로당 이용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부를 묻고 애로사항을 듣기 위한 자리다.
이번 현장 방문은 ▲여름철 경로당 운영 간담회 ▲경로당 무더위쉼터 시설 점검 ▲경로당 중식 주 5일 확대 제공 안내 등으로 진행했다.
동 대표 경로당에 동별 경로당마다 어르신 7명씩 모여 박희영 용산구청장, 어르신복지과장, 해당 동장 등과 소통했다. 구에는 구립 48곳, 사립 42곳으로 경로당 총 90곳이 있다.
박 구청장은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7월 1일부 조직개편으로 기존 어르신청소년과를 어르신복지과와 아동청소년과로 분과했다”며 “어르신복지과에서 어르신 정책에 더 집중하며 세심히 살피도록 하겠다”고 담당 부서를 소개했다.
여름철 경로당 운영에 따른 애로사항과 건의 사항을 먼저 들었다. 에어컨, 선풍기, 공기청정기 등 물품 지원에 대한 요청이 잇단 가운데 지난 9일 한강로동 현장 소통에 참석한 한 어르신은 “자식보다 더 살뜰하게 복지 담당들이 안부도 묻고 고장난 텔레비전 수리도 해결해 주니 참 고맙다”라고도 전했다.
구는 경로당에 설치된 냉방기에 대해 4월부터 전수조사에 나섰다. 경로당이 무더위쉼터로 지정된 만큼 시설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한 것.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청소나 부품 교체 등이 필요한 냉방기 171개를 조치했다.
구 관계자는 냉방시설 이상 유무를 확인하며 “9월까지 경로당 냉방비를 지원한다”며 “무더위쉼터를 잘 활용하시어 무탈하게 여름을 나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달부터 43곳 경로당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한 중식 주 5일 확대 제공에 대한 내용 설명도 있었다. 결식 어르신 증가에 따른 먹거리 문제 해소를 위한 조치다. 기존에는 일주일 평균 2.4일간 중식을 제공했다.
시범 운영 중인 경로당에는 음식 재료, 반찬가게, 식당 반찬 등을 구입할 수 있는 부식비 20만 원을 지급한다. 중식 준비에 필요한 물품과 주방 환경 개선도 지원하고 있다. 중식 도우미 20명도 추가로 확보했다.
시범 운영은 9월까지 이어간다. 10~12월 70곳으로 확대한 후 내년부터 모든 경로당에서 주 5일 중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폭염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만큼 어르신들의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무더위에도 어르신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건강한 한끼를 드실 수 있도록 경로당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