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억 명 이상의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뉴스 전문 미디어 CNN에서, 대한민국 비상계엄이 전 세계에 민주주의 취약성을 다시금 일깨워줬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1980년대 후반에 자유 민주주의를 확립한 대한민국에서 2024.12.3일, 비상계엄은 시민들에게 군사 독재 시대의 일반시민 대량 체포와 인권 유린을 떠올리게 했다.
촛불시위에 참여한 미례 씨는 1980년대에 전두환이 쿠데타로 권력을 잡고 계엄령을 선포한 뒤 “사람들이 삼청교육대로 끌려갔다.” “담배를 피우러 밖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체포되었다.” “신분증 없이 길을 걷는 사람들은 강제 구금되었다.” “사복 경찰관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사람들을 잡아들였다.”라고 말했다. 전두환 군사 정부는 정적(opponents, 政敵)들을 체포하였고, 대학들을 폐쇄했으며, 국회와 정당 활동과 집회와 시위를 금지하였고, 언론을 통제하였다. 이에 저항한 민주화 시위 대학생 200여 명이 계엄군에게 목숨을 잃었다.
이 5·18 민주화운동 당시, 대학교 근처에 살았던 55세 경수 씨는 “저는 계엄령을 온몸으로 직접(deeply and personally) 겪었고, 계엄령의 그림자 속에서 성장했습니다. 어제도 총성이 들릴까 봐 두려웠습니다. 계엄령은 단순히 먼 과거의 잊힌 기억이 아닙니다(Martial law is not just a distant memory). 과거 계엄과 오늘 비상계엄은 민주주의가 얼마나 쉽게 위협받을 수 있는지를 일깨워준 뼈아픈 교훈입니다(It is a painful reminder of how easily democracy can be threatened).”라고 말했다.
15세 나이에도 불구하고 촛불시위에 참여한 문서연 학생은 “비상계엄은 심각한 오판으로, 대통령으로서 의무를 저버린 결정(complete lack of consideration)이에요. 윤석열 정부에서는 중요한 일들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고, 나라가 발전은커녕 퇴보한 것 같아요. 작년 이태원 참사 때도 리더십 부족이 드러났어요. 제가 나이도 어리고 아는 것도 많지 않지만, 나라가 어려운 상황이니까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그녀가 말한 이태원 참사에서는 15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미례 씨는 “계엄령이 해제되어 안심이지만, 언제든 다시 선포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여기 있는 겁니다(That’s why I am here)."라고 말했다.